감독: 안톤 후쿠아 | 출연: 덴젤 워싱턴 | 장르: 액션, 범죄 | 개봉: 2023년 | 플랫폼: 넷플릭스
1. 평화를 원한 남자, 다시 칼을 들다
더 이퀄라이저 3 는 전직 CIA 요원 ‘로버트 맥콜’(덴젤 워싱턴)이 이탈리아 남부의 한 작은 마을에서 평온한 삶을 살아가려다 지역 마피아의 폭력에 맞서 다시 정의의 심판자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시리즈의 마지막 편답게 맥콜의 내면과 고독, 그리고 인간적인 감정에 더 깊이 초점을 맞춘 영화입니다.
2. 덴젤 워싱턴의 고요하지만 압도적인 존재감
말보다는 눈빛, 대사보다는 행동으로 표현되는 맥콜의 캐릭터는 이번 편에서 더욱 ‘무거운 침묵’으로 다가옵니다. 덴젤 워싱턴은 베테랑 배우답게 극단적인 폭력성과 조용한 일상의 간극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복수의 논리를 감정의 서사로 승화 시킵니다.
3. 액션보다 사람, 폭력보다 책임
1, 2편에 비해 이번 3편은 액션의 양은 줄었지만 그만큼 각 장면의 밀도와 감정선은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마피아를 상대로 한 맥콜의 행위는 ‘영웅적’이라기보다 무거운 책임의 처형에 가깝습니다.
특히 일반 시민들과의 관계 마을 사람들과의 유대는 ‘정의의 구현’보다 공존의 회복에 초점을 맞춥니다.
4. 아름다운 이탈리아 배경 속의 잔인한 현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남부 이탈리아의 풍경은 영화의 긴장감과 대비를 이루면서 마치 맥콜의 내면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잔혹한 범죄와 따뜻한 일상이 공존하는 이 배경은 그가 진정으로 원한 ‘삶의 형태’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보여줍니다.
5. 결론: 정의는 말이 아니라 선택이다
더 이퀄라이저 3 는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충분한 깊이와 감정, 마무리를 제공합니다. 액션보다는 캐릭터 중심, 자극보다는 여운을 남기는 방식으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남깁니다.
고독하지만 따뜻했던 정의 실현자의 마지막 이야기. 덴젤 워싱턴이라는 배우의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인 감상: 정의란 멋이 아니라 고독한 선택이라는 걸 느꼈다
더 이퀄라이저 3 를 보면서 맥콜이라는 인물이 그저 쿨한 액션 히어로가 아니라 자신의 방식대로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점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조용한 마을에서 평화를 누리는 장면들 사이사이 맥콜의 눈빛에는 늘 ‘죄의식’과 ‘속죄’가 함께 담겨 있었고 그 침묵이 전하는 무게는 오히려 어떤 대사보다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정의’를 실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선택인지 그리고 그 선택을 꾸준히 이어가는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