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여름밤 조용히 창문을 열어두고 감성적인 영화 한 편과 함께라면 하루의 피로가 조금은 가시는 기분이 듭니다. 오늘은 여름밤의 정서와 어울리는 감성 영화 5편을 추천드릴게요. 모든 작품은 현재 국내 OTT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애니메이션 부터 힐링영화 까지 다양한 분위기의 작품을 골라봤습니다.

1. 《스즈메의 문단속 (2022)》|디즈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최신작으로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문을 닫아야하는 소녀의 여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문을 닫는다는 상징적 행위는 곧 과거의 상처를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감정의 치유로 이어지며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여름밤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자연스레 어우러집니다.
2. 《리틀 포레스트 (2018)》|넷플릭스
도시 생활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 혜원이 사계절 속 자연을 벗 삼아 스스로를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조용하고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분들께 추천드리는 영화로 특히 여름밤에 보기엔 계절의 온기와 마음의 여유가 함께 스며드는 작품입니다. 김태리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음식, 계절의 변화가 주는 감각적 즐거움도 크죠.
3. 《패스트 라이브즈 (Past Lives, 2023)》|📺 왓챠, 네이버 시리즈온
어린 시절 이별한 두 사람이 20년 뒤 다시 만나며 풀어나가는 감정의 변화들을 조용히 따라가는 영화입니다. 겉보기엔 단순하게 재회하는 이야기지만 이 영화가 던지는 “우리는 어떤 인연이었을까?”라는 질문은 오랫동안 가슴에 남게 됩니다. 여름밤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4. 《에프터 썬 (Aftersun, 2022)》|📺 웨이브, 구글 TV
11살 딸과 젊은 아빠의 여름 휴가를 다룬 영화로 과거의 기억을 조각처럼 이어 붙여가며 부재와 사랑에 대한 깊은 감정을 남깁니다. 감정의 파도가 조용히 밀려오는 이 영화는 가족과의 시간, 지나간 순간에 대한 애틋함을 선사하며 혼자 조용히 보고 싶어지는 작품입니다.
5. 《벌새 (2020 넷플릭스 공개)》|📺 넷플릭스
주인공인 중학생 소녀 은희가 바라본 세상의 조각들을 담담하게 따라가는 성장영화입니다. 가족, 학교, 사회 속에서 느끼는 감정의 결들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포착되어 있고 무심한 듯 지나가는 장면 하나하나가 관객의 마음을 조용히 두드리는 작품입니다. 여름밤에 보기에 가장 어울리는 ‘현실적이면서도 시적인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 영화별 정보 요약
스즈메의 문단속 (2022) | 신카이 마코토 | 하라 나노카 (스즈메 목소리) 마츠무라 호쿠토 | 디즈니+ |
리틀 포레스트 (2018) | 임순례 |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 넷플릭스 |
패스트 라이브즈 (Past Lives) (2023) | 셀린 송 | 그레타 리, 유태오 존 마가로 | 왓챠, 네이버 시리즈온 Apple TV, 구글 TV |
에프터 썬 (Aftersun) (2022) | 샬롯 웰스 | 폴 메스칼, 프랭키 코리오 | 웨이브, 구글 TV 네이버 시리즈온 |
벌새 (2019 → 2020 넷플릭스 공개) | 김보라 | 박지후, 김새벽 이승연 | 넷플릭스 |
조용한 밤에 가장 잘 들리는 감정의 소리
여름밤은 하루의 소음을 잠재우고 감정이 더 잘 들리는 시간 같습니다. 《리틀 포레스트》의 계절 감각, 《Past Lives》의 대사 없는 대화, 《벌새》의 침묵 속 눈빛까지… 이 영화들이 가진 감정들은 오히려 밤이 되어서야 제대로 다가왔습니다. 조용한 여름밤,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영화들과 함께 힐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