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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뜨는 일본영화 (걸어도걸어도, 감성, 재개봉작)

by 나날이에요 2025. 6. 9.

일본 영화는 섬세한 감정선과 일상적인 소재를 깊이 있게 풀어내는 매력으로 많은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을 맞아 다시금 조명되고 있는 영화 ‘걸어도 걸어도’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감성으로 삶과 가족, 그리고 관계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며 재개봉과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걸어도 걸어도’가 왜 지금 다시 뜨고 있는지와 일본 감성영화의 특징, 그리고 올해 개봉작들과의 연결점을 살펴보겠습니다.

걸어도 걸어도 영화 포스터

감성 영화의 정수, '걸어도 걸어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대표작인 ‘걸어도 걸어도’(2008)는 지금까지도 일본 감성 영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힙니다. 이 영화는 명확한 사건이나 큰 반전 없이도 관객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일본 특유의 정적인 분위기와 소소한 일상의 디테일이 조화를 이루며 깊은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영화 줄거리
‘걸어도 걸어도’는 어느 여름날 부모님의 집에 모인 가족의 하루를 그립니다. 주인공 료타는 아내 유키와 아들 아츠시를 데리고 부모님 댁을 방문합니다. 이 날은 가족 모두가 15년 전 익사한 큰아들 준페이의 기일 입니다. 준페이는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존재였고 그 빈자리는 여전히 모두의 마음속에 무겁게 남아 있습니다. 료타는 그런 형과 비교당하며 성장했는데 어머니는 겉으로는 환대하면서도 여전히 준페이와 비교하며 미묘한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아버지는 아들과의 대화를 회피하기만 하고 동생 치에와도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거리감이 흐릅니다. 이렇듯 가족은 한자리에 모여 있지만 그들 사이엔 오랜 상처와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얽혀 있습니다. 영화는 특별한 사건 없이 평범한 하루를 천천히 따라가면서 인물들의 대사와 침묵, 사소한 행동을 통해 깊은 감정을 드러냅니다. 어머니가 만든 전통음식, 아버지의 서재, 오래된 사진 한 장이 모두 감정을 자극하는 요소가 됩니다. 그리고 그 하루가 지나면서 각 인물은 조금씩 자신의 내면과 가족과의 거리를 새로이 자각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상실, 후회, 그리고 진심 어린 화해를 통해 삶이란 무엇인가를 조용히 되묻습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통 가족의 이야기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놓치고 사는 진실이 녹아 있습니다. 2025년 지금, 이 영화는 리마스터링과 함께 한정 상영으로 재개봉되며 다시금 젊은 세대에게도 새롭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지나쳤을 수 있는 장면 하나하나가 삶의 여운처럼 다가오면서 그 깊이를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감정의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영화로 재평가받는 이유입니다.

일본영화 특유의 감성은 어떻게 다를까?

일본 영화는 그만의 독특한 감성적 톤으로 세계 영화 시장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특히 '걸어도 걸어도'와 같은 작품은 일본 영화 특유의 미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드라마 장르와는 다르게 일본 감성 영화는 '사건'보다는 '감정의 흐름'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러한 감성은 조용한 장면의 전환, 절제된 감정 표현, 그리고 소리와 공기의 연출을 통해 드러납니다. 등장인물 간의 대화에서도 중요한 메시지는 말보다는 침묵 속에 숨어있고 자연과 공간의 배치를 통해 정서적 배경을 서술합니다. 특히 고레에다 감독은 '있는 그대로의 인간'을 묘사하는 데 탁월한 감독으로 꾸며지지 않은 인물들의 내면을 관찰자적 시선으로 따라가게 만듭니다. 2025년 현재 개봉하는 감성영화들 또한 이 흐름을 따라가면서 한국이나 유럽 감독들 사이에서도 이와 유사한 접근 방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고레에다의 영향을 받은 듯한 연출이 다수 보이고 있으며 실존적인 고민이나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방식이 돋보입니다. 감성을 극대화하면서도 비현실적이지 않은 감정의 깊이를 담는 것이 일본 영화 감성의 진정한 매력입니다.

2025년 개봉작 흐름과의 연결점

2025년 상반기 일본 영화계는 전통적 감성 영화의 부활과 함께, 젊은 감독들이 참여한 세대 교체형 감성영화의 제작이 눈에 띕니다. 이 흐름 속에서 ‘걸어도 걸어도’의 재조명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신작들 속에서 이 영화가 준 뿌리 같은 존재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영화들은 감정의 과잉 없이 오히려 담담한 서술로 관객 스스로의 감정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젊은 세대를 겨냥한 감성 영화들도 증가하고 있고 이 영화들은 음악과 촬영기법에서 현대적인 변화를 꾀하면서도 본질적인 메시지는 여전히 ‘관계’와 ‘상실’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걸어도 걸어도’는 여전히 변하지 않는 감성영화의 교과서로서 자리 잡고 있을 뿐 아니라 감성 영화 입문자들에게도 훌륭한 레퍼런스가 되고 있습니다.

‘걸어도 걸어도’는 단순한 옛 영화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감정의 본질을 일깨우는 살아있는 작품입니다. 2025년의 감성영화 흐름 속에서 이 작품이 다시 떠오른 이유는 명확합니다. 인간 관계의 본질을 정직하게 마주하고 과장 없이 진심을 담아낸 그 진정성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감성 영화의 세계에 입문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이 영화부터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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